경제적자유,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청년의 이야기 #4.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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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자유,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청년의 이야기 #4. 시행착오

1 린치핀클라쓰 0 1,587 2021.12.18 18:02

(앞으로 창업이나 사업이라는 단어를 쓸 건데, 이는 린치핀 활동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루어지지만 이 또한 창업, 사업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어를 '저'로 쓴 것은, 린치핀 팀을 구성하기 전 필자의 행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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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살, 대기업 인턴을 하다 큰 회의에 빠졌습니다. 

열정과 패기가 하늘을 찌를 때라 대기업의 분업화된 구조 속에서 저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당연히 인턴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 당시엔 참을 수 없는 지겨움이었습니다.) 

뭐라도 좋으니 주체가 내가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막상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4년제 대학, 2학년 애송이였고, 

이런 현실 점검은 처음으로 제 손으로 책을 읽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죽어도 싫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 의사로 결정한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3개월 동안 자기계발, 경영, 경제 분야 책 100권을 읽었습니다. 

그 기간으로 인해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세상을 인식하는 법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으로 세상의 많은 혁신가들을 책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를 처음 접하고, 그의 인류 화성 이주 계획을 보았을 때, 저는 제가 인식하는 세상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도 책이지만 결국 일은 사람을 만나야 시작이 된다는 생각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길을 가다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 수는 없으니, 그 당시 재미를 붙였던 책과 관련된 모임을 나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한티역의 독서모임을 처음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주말 아침, 책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듣는 것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다른 견해를 보이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러 간 독서모임이었기 때문에, 매주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꼭 모르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번호를 따서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뭘 시작해볼지 모르겠으면, 이것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합니다. 매일 똑같은 사람과의 똑같은 대화는 자극을 주기 힘듭니다. 특히 원하는 목표가 있거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낯선 환경과 사람이 필요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독서모임에 한 주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인맥을 늘려나가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시 독서모임을 이끌던 김형환 교수님은 창업 분야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셨는데, 

우리가 펼쳐나가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1시간 무료 코칭 시간을 주셨습니다.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이런 귀한 시간을 얻다니...

그 전날 할 질문을 미리 목록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번째로 여쭤보고 싶었던 질문은 제가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제 주위엔 저와 비슷하게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없을까요? 

저 혼자서는 창업이나 프로젝트 시작이 쉽지 않은데, 주변에 깨어있는 친구들이 없으니 막막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모을 판은 벌려봤니? 전국에 너랑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친구들은 네가 판을 벌려야 그걸 보고 모인다."


그리고 덧붙이시길,


"작은 커뮤니티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기업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는 사업의 시작이다. 

사람들을 모아보는 과정, 그 속에서 가치를 제공하는 연습은 모든 사업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치는 구간이다."


주체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제 생각은 생각에서 그쳤던 것입니다. 

그날 바로 독서모임 컨셉과 이름을 정해 소모임이라는 어플에 모집공고를 올렸습니다.


2명에서 시작한 독서모임은 한동안 유입인원이 0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 각지로 확장되어 300명까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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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유입인원이 0명이었던 우리가 몇 백 명의 인원을 모을 수 있었을까요?


커뮤니티를 처음 운영해보거나 사람을 모집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은 결정적인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모임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습니다.


2.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모임들이 주제 또는 지역별로 나열되는데, 

모임의 썸네일 / 모임명 / 모임 회원 숫자가 나옵니다. 이 세 가지 항목을 주목하세요.


3. 모임마다 회원 수 차이가 꽤 있을 겁니다. 어떤 모임은 인원수가 10명 이하에 그치거나 심지어 1명인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몇 백 명 이상의 모임도 존재할 것입니다. 위 세 가지 항목을 비교해보면서 회원 수가 많은 모임에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같은 컨셉이라 하더라도 모임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입수와 회원 수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이게 바로 카피라이팅의 힘입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단순히 창업 독서모임, YFC(Young Freedom Club)이라고 모임명을 설정했는데 다른 모임들과 차별성이 없어 유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포자기 상태로 모임명을 바꿨더니 하루 만에 15명이 늘어났습니다. 바꾼 모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제까지 현재와 똑같이 지내실 건가요?'


그 당시에 이런 모임명은 나름 파격적이었습니다. 

다들 무슨 무슨 모임 이 정도에서 그쳤지, 모임명 자체가 현재 상황을 각성시키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성장하고 싶지만 나태하게 오늘을 보냈던 사람들은 이 문구에 흠칫 놀랐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카피가 보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너무 어그로를 끌어버리면 오히려 호기심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면서도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것 또한 길러야 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잘 되는 모임과 안되는 모임의 차이점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 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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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신사임당님도 유튜브 프리미엄(중간 광고 제거)을 구독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역시, 광고로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게 필요한지,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광고 속에 나오는 카피들 중 눈에 띄는 문구는 기억했다가 이후에 활용하신다고 하니,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는 필수인듯합니다.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가입한 분들이 생겼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모임 일정과 장소,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모임원들에게 공지를 꼼꼼히 하고 의견을 묻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해본 사람으로서 매우 귀찮은데, 성공은 귀찮은 일의 반복에서 온다고 하니 이 과정을 부디 즐기길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모임 개설 전에 한티역 독서모임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모임을 참석해보며, 

각 모임의 장점을 우리 모임에 접목하려고 했습니다.

참여자의 관점에서 어떤 모임이 이후에 알차고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모임을 진행할 때의 주의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모임장끼리만 아는 대화를 하거나, 모임장의 발언시간이 가장 길지 않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모임은 세미나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모임에 참석해보기도 했었는데, 모임이 끝나고 나올 때, 

주최자들이 잘난 체하는 걸 2시간 들어준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잘 들어주기만 해도,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모임장은 자신의 발언시간이 줄더라도, 최대한 참석자 전원이 발언할 기회를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임에 애착을 가지는 건 단순히 컨텐츠가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처음 독서모임을 시작할 때 누구나 그렇듯 우리도 서툴렀지만, 

인간적인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참석자분들이 분위기를 띄워주고, 운영을 도와주셨습니다.


앞에서 사업은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고 했듯, 모임이라고 다를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단체톡방보다 개인톡방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이는 엄연히 느껴지는 친밀감이 다릅니다. 단체톡방에서의 장문 카톡보다, 개인적으로 보내는 한 줄 카톡이 어떨 땐 그 사람의 마음을 더 움직입니다.


모임 이후, 참석자들에게 간단한 칭찬과 격려를 담은 개인 카톡을 보내는 것은 재 참석률을 100% 보장할 것입니다.


생각보다 별게 없어 보이지만, 모임은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속해서 이 두 가지라도 지켜본다면 아마 큰 모임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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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2명에서 시작한 독서모임이 어떻게 300명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모임 구색을 만듭니다. (모임명, 모임 컨셉 등)


2. 소모임 어플이나 네이버, 당근마켓 우리 동네 등등의 다른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을 모읍니다. 이미 주위에 결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 제안해서 모으셔도 무관합니다. (10명까지는 일일이 모으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3. 모임 일정 및 장소를 정하고, 모임을 진행합니다.


4. 모임을 진행할 때는 최대한 모임 진행자보다는 모임 참가들이 많이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합니다. (o, x로 끝나는 질문보다는 지난주 감사했던 일 3가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질문이 더 좋습니다.)


5. 모임이 어땠는지 함께 말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칩니다. 모임 후에 웬만하면 뒷풀이는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뒷풀이를 모임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임들이 있는데, 이는 자칫 모임이 소개팅을 주선하는 자리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의미 없는 술자리가 계속되는 것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모임을 부담스럽게 만듭니다.


 6. 모임 후에도 오픈 톡 방을 통해 가벼운 인사 및 후기, 사진을 공유합니다.


7. 모임 초반엔 특히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하며 단톡방 외로 개인적으로 의견을 묻고, 애프터 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8. 모임 인원이 증가하면 그 속에서 모임을 주기적으로 참가하는 인원에게 함께 모임을 운영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9. 운영진의 숫자가 늘어나면 모임의 갯수가 자연스레 늘어납니다. (운영진 한 명 당 모임 전체 인원은 6~8명이 적당합니다.)


10. 여러 모임이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후기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오픈 톡 방이나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서 관리합니다.



린치핀이 운영하는 독서모임 또한 한 개의 모임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서울 각지와 수도권에서 같은 시스템과 구성으로 다수의 모임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임들은 현재 린치핀 크루들이 각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린치핀 크루의 약 3년간의 시행착오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 모임 운영을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크루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맞아, 온라인 줌으로 하는 모임으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고 재 참석률이 보장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모임의 성격과 맞는 사람, 결에 맞는 사람을 골라서 받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나 다 모여 있는 모임은 이후 수익화를 하거나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할 때 어떤 색깔도 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게시판에 자기소개 양식을 마련해두거나 네이버 폼(또는 구글 폼)을 활용해서 서류심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만 읽어봐도 지원자가 연애를 하러 왔는지, 진짜 모임을 하러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나아가,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합니다. 

시간 관계상 어렵다면 줌으로라도 대화를 나눠보길 바랍니다.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이 경험한 과거나 생각들을 훨씬 깊게 알 수 있습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고 내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아이디어나 매출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선 안됩니다.


커뮤니티는 이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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