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나스닥 하락과 컬리발 후폭풍이 국내 스타트업씬에 불러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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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나스닥 하락과 컬리발 후폭풍이 국내 스타트업씬에 불러올 미래

M 영리치 0 6,349 2022.05.27 15:28

대기업 이커머스에 다닐 때 선배님들이 새벽배송의 1회 배송 단가가 4~6천원에 육박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열심히 하라고 과장한 건지는 모르겠다) 쿠팡은 초기 물류센터의 압도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매출을 늘려, 고정비를 파편화시켜서 효율화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러한 전략의 경우, 매출이 늘면 매출당 비용은 떨어진다. 쿠팡은 점유율을 토대로 흑자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의 전략이다.

컬리는 초기 물류센터를 대여 형태로 빌렸다. 고정비보다는 변동비이다. 현재도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비례하여 비용 또한 늘어나고 있다. 컬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흑자를 본 적이 없다. 대기업 이커머스에서 생각하는 1회 새벽배송 단가가 컬리에게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다고 가정해보면 컬리의 사업모델은 절망적이다.

컬리의 절망적인 상황은 비단 컬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컬리가 상장을 실패하는 경우, 컬리가 혹여 프리 IPO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컬리가 생각하는 기업가치는 6조이다. 컬리는 프리 IPO의 기업가치를 고려해볼 때 최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PSR은 2.8배이다. 지난해 컬리 매출 기준, 시총이 4.5조원이 나오려면 PSR은 2.88이어야 한다. 업계 1위인 쿠팡도 지난해 PSR이 2.8이었고, 현재는 1에 불과하다. PSR 1 기준,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 내외로 쪼그라들 수 있다. 컬리가 적은 기업가치에라도 상장을 시도하려는 경우, 프리 IPO 투자사의 리픽싱 조항이 발동되어 기존 투자자들과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상장을 포기하게 되면 컬리가 파산을 할 수 있다. 행여나 상장을 하더라도 적자 기업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엑싯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개미 투자자들이 보게 된다. 거래소의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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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되었던, 컬리가 가지고올 스타트업 업계의 후폭풍은 조금 안타깝다. 나는 작년 말 솔직히 스타트업 업계가 버블의 끝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VC는 LP들의 자본을 바탕으로 정부의 자본을 몇배 추가로 조달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유치하면 팁스 프로그램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거기에 나스닥의 상승과 코로나 발 언택트 흐름은 이 거품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회사들이 너도 나도 IT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개발자들의 몸값은 치솟았다.

이 버블의 끝에서 누가 가장 피해를 많이 볼까? VC? 아니면 개발자? 내 생각에는 스타트업 대표다. 경영학과 선배인 옐로 모바일 임원 출신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옐로 모바일에 투자한 VC들이 손해를 보았을 것 같냐고 묻길래, 그럴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아니란다. VC들 다수는 돈을 돌려받았다고 한다.

VC들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사람 좋고 선심쓰고 사업을 잘 아는 인생의 선배로서 접근하지만, 실상은 뛰어난 창업가들에 연대 보증 또는 퇴사 금지 조항을 걸어놓고 몇 년간, 수 많은 천재를 가지고 하방은 유한하지만 상방은 무한한 게임을 한다. VC 포폴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하방을 맞은 천재는 시간과 돈과 열정과 건강을 모두 잃는다.

스타트업의 대표들은 투자를 받으면 기뻐한다. 매출, MAU, DAU, 수익성, 이익을 가지고 자랑을 하기 보다는 (유동성에 기반한) 기업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가지고 주변에 자랑한다. 하지만,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옐로 모바일이 무너졌을 때처럼, 컬리가 무너진다면 쪼그라든 VC와 스타트업 업계에서 후속 투자는 줄어들고, 많은 업체는 도산할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안되는 사업을 붙잡고 울며 겨자먹기로 몇 년간 자신의 젊음을 의미 없는 회사에 바칠 것이다.


나는 최근, 처음으로 창업한 회사를 유명 스타트업에 매각하고 엑싯했다. 1년 반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직원 수 30명 규모의 회사를 운영해보며, 높은 매출 성장율과 높은 이익률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보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엑싯까지 경험해보며,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이제는 이 노하우를 가지고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가볍게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 원래 사업은 불황 때 해야하는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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