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4개월 후기 ... 그리고 다시 고민...

파이어 4개월 후기 ... 그리고 다시 고민...

꼬마녹차 4 214 10.10 12:16

5월에 은퇴하고 이제 4개월지난 파이어족입니다.

45살에 은퇴했네요.

고등학교1학년 남자아이 하나 있고 와이프는 개국약사 입니다.

아이 대학교입학할때까지는 와이프는 일할 계획입니다.

그이후로는 둘다 같이 은퇴해서 1년에 2번 여름,겨울 해외한달살이 하려고 합니다.

개국10년차, 아이 초등학교6학년때 약국맡겨놓고 3개월간 미국,캐나다,유럽 렌트카로 여행했었는데

그때가 젤 행복했어요. 그때 이후로 파이어의 꿈을 키운거 같아요

죽을때 돈 조금 더 못번거 후회하진 않을테니 적당한때 난 은퇴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라구요...

해외 한달살이도 65세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40여도시도 다 못채울듯해요.

(참 생각보다 인생이 짧습니다. ㅠㅠ)

그러나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은퇴하고나면 6개월 혼자서 남미 여행(와이프는 깨끗하고 안전한 여행지만 좋아합니다.그래서 남미는 혼자가려고 준비했어요 ) 하려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현재 주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ㅜㅜ

아이가 격주로 학교를 가다보니 집에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 사실 조기은퇴한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제가 일할때는 집안일을 가끔 도와주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전적으로 제가 책임져야할 상황이라서요

처음엔 집안일도 하면서 가구배치도 바꿔보고, 반찬도 만들고 했는데 ..

이제 제가할수 있는 반찬 레파토리가 다 떨어지고

아이도 하루2끼를 제가 책임져야하다보니 이게 은근 부담이네요

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집안일이 하면 표시 안나고 안하면 표나는 일이란걸 새삼 깨닫습니다..

전업주부도 해보니 참 만만한게 아니에요. ㅋ

하루는 왜 그리 빨리 가는지요?

약국에 있을땐 돈을 버는대신 시간을 버린다는 생각이어서

은퇴하고 나면 시간을 오롯이 나에게만 쓰려 싶었는데

막상 은퇴해보니 꼭 그런것만도 아닌거같아요.

물속에 잠수해보면 산소가 절실하지만

물밖으로 나오면 산소는 당연하다고 느껴지는기분?

나름 은퇴후 삶을 준비했다고 생각했으나

코로나 상황엔 어쩔수가 없네요. ㅜㅜ

시간있을때 이런저런 병원가서 검진받아보니

노안도 왔다고 하고 , 치아도 마모되고 있고 , 고지혈,당뇨도 신경써야 하는단계이고..ㅜ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요즘생각엔 그냥 모르고 살다 급하게? 죽는것도 좋을듯싶어요

병원도 요즘 경영이 힘들다보니 한번 가면 이런저런 필요이상의 검사도 너무 많이해요

백혈구 수치만 검사하는게 아니라 백혈구 모양까지 보더군요. ㅋ

아니 반세기를 살아온 사람인데 깨끗하면 그게 더이상한거 아니겠어요?

조기검진이 중요하지만 수술여부는 다들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실손보험 핑계로 ct검사를 너무 남발하는것 같아요.

제 동기들중 저처럼 조기은퇴한 친구들이 3명있는데

한명은 취미로 닭을 키우고 있어요.

취미이기는 한데 품종계량도 하고 부화기도 갖추고 ...ㅋ

전원주택사는 친구인데 정원에 닭장을 만들고 200마리 정도 키운다고 합니다.

키워서 파는게 아니라 그냥 주변지인들에게 그냥 주는거에요.

다른 한명은 미술학원다니고 있어요 ㅋ

입시생들위주의 미술학원에서 물흐리고 있는거지요.ㅎ

다른한명은 저처럼 여행좋아하는친구인데

지금은 아파트 초,중딩 아이들 상대로 논술과외?한다고 하더라구요....

돈을 안벌더라도 뭔가 시간을 보낼 한가지가 있어야 할거 같아요.

저처럼 어버버... 하지 마시고

은퇴전에 플랜a,b 잘 짜셔서 파이어 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고민은.....

며칠전에 다시 약국하지 않겠냐고 제의가 왔습니다.

돈과다시 시간을 맞바꾸는 거지요..

7억정도 투자하고 월2000정도 가져갈수 있어요

아무리 사람을 쓴다고 해도 제가 신경을 안쓸수는 없으니까요...

돈은 이제 그만 번다고 해놓고

또 어느새 주판알을 튕기고 있네요.

다시 일하면 나중에 며느리만 좋은건데

맘이 반반입니다.. ㅜㅜ

일요일까지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파이어의삶.....

생각보다 더 반드시 파이어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한거 같아요.

Comments

짠뽜이야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파이어하는 이유가 은퇴 후 일을 안한다 라기 보다는 은퇴 후의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때문에 하시고 싶었던 여행을 못가게 되셔서 상심이 크시겠어요 ㅠㅠ 가까운 동네 탐색 부터 하시기를 조심히 추천 드릴께요~ 개원 하시는거는 그져... 부럽네요 ㅜㅜ
파이어걸
저하고 비슷한나이에 은퇴하셨네요.
저도 이제 1년됐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느끼는거 같네요.
전 여러 취미도 해보고 저를 위해 시간과 돈도 많이 쓰며 1년을 테스트 중인데..요즘 결론은 처음 은퇴할때 목표였던 행복..다시 원점으로 왔습니다.
시간을 때우기위한 무언가를 하기보단 뭘 하고싶어서 시간을 써야하니까요..

전 애들이 어려서 애들 노는 얼굴보니..식구와 같이 어울려 추억만드는게 젤 행복하다는걸 깨달아서..앞으로는 그렇게 살아볼려구요.

다들 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지쳐서 은퇴를 원하는데..
은퇴후 또 반복된 삶을 살면 다시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은퇴를 하던 안하던
반복된 삶의 연속이기때문에 그안에서 좋아하는걸 하는게...
때론 부족한 시간보단 과도히 남는 시간이 우울해 질수도 있으니..

말하다보니 횡설수설하네요
암튼 행복하고 행복한 은퇴 되세요!!
워렌개미
돈을 위해 일하던 시간을 덜어내, 가족과 나 그리고 사회에 내어주는 시간이 주는 행복을 느껴봐야 합니다.
FIRE는 행복은 가지는 것보다 내어주는 것에 있다는 생각의 전환점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시간과 노력이 더 이상 날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나이와 시점이 옵니다. 나보다는 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작은 노력속에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삶의 의미와 색채가 더 강렬해 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의미 없어 보인다면 그건 아직 더 의미있는 삶의 갈래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자식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돈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고, 무의미한 소유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고, 불행과 죽음에 대한 공포도 내려놓고, 가장 가치있는 지금 이 순간을 움켜 잡기 위해서는 커다란 지혜와 깨달음이 필요한지도.

호흡과 명상을 통해 모든걸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서 진정한 내가 원하는것, 나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 채워나갈 수 있는것 같아요.
잔에 가득찬 물(그동안의 생존 위주의 삶)을 비워야 새로운 물(의미있고 가치있고 후회없는 삶)을 채울 수 있다는 거죠.
꼬마녹차
저도 장기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김미경님이 쓴 책인 '리부트' 읽어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100% 돌아가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 책 중 하나에요.

전 이미 해외에 살고있는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예전처럼 1년에 두어번씩 못뵙는단게 너무 아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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