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 대기업들은 스타트업한테 안될까?

왜 요즘 대기업들은 스타트업한테 안될까?

로켓 8 2,758 06.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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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쯤은 이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려면 대기업이랑 경쟁해야 해서 안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최근에는 이 격언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토스'가 앱 하나만 가지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을 찍어 누르고 있고,

'컬리'와 '쿠팡'은 신세계와 롯데를 가볍게 제압하는 중이다.


'에이블리'는 네이버 셀렉티브와의 경쟁에서 저력을 보여주는 중이며,

'당근마켓'은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로켓으로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앱 시장에서 독점 회사로 성장했으며,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닥터키친'은 환자식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중이다.


26세의 여성 대표가 이끄는 '클래스 101'은 유료 강의 시장을 장악 중이며,

'세웃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출발한 남대광 대표는,

'블랭크 코퍼레이션'으로 미디어커머스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자, 다시 한 번 묻겠다.

대한민국이 정말 창업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이렇게 혁신을 해나갈 동안,

그 기세 등등했던 대기업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니 좀 더 본질적으로, 대기업들이 지금 스타트업들에게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대학교 재학시절, 2017년 글로벌 IT 스타트업에서 PM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한 대기업에서 새벽배송 서비스의 MD로서 배민, 컬리, 쿠팡과 경쟁 중에 있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 몸값을 자랑한 스타트업에서 PM으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대기업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들과 경쟁하는 사람으로서,

일하면서 느꼈던 대기업의 약점과 스타트업의 강점에 대해서 밝혀보고자 한다.


사실 현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와 '자본'이다.

딱 이 두가지가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은 창의적인 기업가 위에서 날개를 달 수 있고,

창업가 또한 자본을 등에 업고 스피드전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자본과 인사는 대기업에서 독점하고 있다고 여겨졌다.

그것도 그럴 것이 대기업의 사람들은 모두 명문대를 졸업하였고,

대기업의 산업자본은 빠르게 수평 계열화와 수직 계열화를 달성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신기하게도

스타트업에서 '인사''자본'을 가져가고 있다.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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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자료는 2017년까지의 각 투자 집단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사실, 내가 원하는 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근래 몇년 간 북미에서 투하자본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은 스타트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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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수익률이 높다면, 그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VC 투자 규모도 2016년 2.7조, 2017년 5.7조, 18년 8.7조, 19년 13.7조로

급수적인 기세로 성장 중에 있다.


시중에는 똑똑한 창업가에게 돈을 대려는 투자사들이 줄을 서있고,

이들은 대기업에서 어떠한 프로젝트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르게 창의력에 자본을 대주고 있다.


프레시지를 예를 들어보자,

프레시지는 빠른 속도로 자본을 끌어와

밀키트 시장의 수요보다 더 큰 폭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밀키트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시장 수요의 증가보다 더 캐파를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식품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그 의사결정은 향후 몇년간은 피터지는 경쟁 속에 지옥행 열차를 타게 될 것이다.


임원들의 임기가 2~3년 정도에 불과하므로,

대기업의 임원들은 향후 2~3년 간 적자를 내는 것이 분명한 프로젝트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경영인들은 당장의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자본보다도 더 큰 규모와 증가폭으로,

창의력에 투자하려는 자본이 늘어나고 있고,

젊은 창업가들은 이들 돈을 날개 삼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에 있다.


자본이 더 이상,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인사

사실 인사는 너무나도 할 얘기가 많다. 

문화적인 측면, 정보 공개의 투명성, 인사적체 등등 말하기 애매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이 글에서는 '연공급과 연공서열' 제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반응이 좋으면 추후 대기업 vs 스타트업 시리즈물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공급과 연공서열


배틀그라운드와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에서는 동기라도 할 지라도 모두 연봉이 다르다.

(카카오 이번 공채는 어떨지 잘 모르겠음)

사람의 능력과 직무에 따라 노동 시장에서의 가격이 따르기 때문에,

사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에서는 모든 직무가, 모든 동기가 같은 연봉을 받는다.

능력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이름으로 모두에게 평등한 연봉을 보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연공급 제도는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하였고,

그 소속감을 토대로 많은 대기업들이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 시대는 다르다.

나를 포함한 90년대생들은 회사와 같은 조직에 내 삶을 바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자기 또래의 유튜버나 인플루엔서들이 회사 밖에서 자기 능력만 가지고

많은 돈을 벌고 큰 성공을 하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면서

회사에서 충성해봤자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깨닫고 있다.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의 존경대상은 더 이상 멋진 임원이 아니다.

우리들은 모두 회사를 위해 일생을 바쳐 열심히 일한 50대의 임원보다, 

우리 또래의 유튜버나 인플루엔서들이 돈을 더 잘 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90년대생들은 빠른 성공을 원한다.

비트 코인 열풍, 동학 개미 운동 등은 젊은 세대의 공격적인 투자 욕구와

빠른 성장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90년대생들에게 있어서 연공급 제도는 정말로 힘빠지게 하는 것이다.

1년차 사원 연봉 XX, 3년차 대리 연봉 OO, 10년차 과장 연봉 YY 등

이렇게 짬만 차면 누구나 다는 연봉 체계 속에서

능력 있는 사원이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이들의 야망을 맞추어 줄 수 있는 곳은 사실 스타트업 뿐이다.

스타트업은 빠른 승진과 성과에 의한 보상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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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캠퍼스와 패스트파이브를 운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는

태용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네 회사의 본부장들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또한, 실제로 내가 현업에서 개발자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것은

개발을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스타트업에 있다는 것이었다.

대기업의 개발자들은 java면 java, 쿼리면 쿼리 등

한 분야에서만 반복적인 업무를 하면서 경력을 채워가지만


스타트업의 젊은 CTO들, 웹에이전시의 젊은 대표, 외주 개발자 등은

프론트, 백엔드, 배포부터 분산처리까지 모든 것을 혼자 스스로 해보면서,

즉, 모든 것을 학습하면서 풀스택 개발자로서 성장한다.


이것은 문과 직무인 MD 또한 마찬가지이다.

본인 스스로 해외 소싱의 A부터 Z까지 다 해본 MD들은 모두 스타트업 출신들이다.

대기업은 MD들이 거대한 조직 속에서 파편화된 업무만을 수행하며 짬을 채워간다면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분군투 하면서 경력을 채워나간다.


정량적인 평균 스펙은 대기업이 좋을 지 몰라도,

진취적으로 일을 하고, 진짜 실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스타트업에 있다.

그 이유는, 연공급 제도로 인해 자신이 능력에 비해서 돈을 덜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모두 스타트업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학력과 나이 등 배경의 구분 없이,

'진짜 실력'만을 보는 스타트업들이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결론 

원래 이렇게 긴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대기업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판적 의견을 견지하는 것을 지양하고자

완곡하게 표현하기 위해 말이 길어졌던 것 같다.


(사실 스타트업에 비한, 대기업들의 약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1000페이지의 책도 부족하다. 당장 인사시스템만 하더라도 연공서열보다 더 큰 문제들이 즐비하다. 이 모든 것들은 추후 시리즈물을 통해 천천히 공개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언더독들을 사랑한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해나갈 때

나 또한 큰 뿌듯함을 느낀다.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들이 자신만의 창의력과 열정으로 중무장하여

자기들보다 더 큰 세력들을 물리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탄. 왜 요즘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안될까? (소프트웨어 개발적 측면)

https://0rich.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52 



Comments

재미있는 글이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기업 다닐 때 더러운 꼴(?)을 많이봐서 스타트업으로 이기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연재 꼭 해주세용
정성 글이나 start up 빙산의 일각만 본 편협한 시각이기도 하네요
초기 자본력 강화에 실패한 모든 스타트업 들은 절대다수가 대겹 자본에 고사하는 게 트렌드입니당...
당연히 능력 없는 스타트업들은 죽겠죠... ㅋㅋㅋ 그건 당연한거죠 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을 이기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 이런 글도 의미가 있는 거겠죠 ㅋㅋ 뭘 당연한 소릴하세요 ㅋㅋ
ㅋㅋ스타트업 문외한 이시군요.. 다니던 직장 열심히 다니십쇼^^;;
빼액 하시는 이유는 잘 몰겠지만 ㅋㅋ 듣던 중 개소리라 웃고 갑니당~!
싸우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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