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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넷플릭스에서 진격의거인 최종화가 떠 있는 것을 보고
새벽 2시 임에도 여운이 가시기 전에
블로그에 소회를 남기고자 한다.
진격의거인은 10년 동안 애니메이션이 연재되었다
내가 20대 초반에 진격의거인을 처음 보게 되었고
현재 30대 초반에 진격의거인이 애니메이션으로 완결이 났으니
10년 동안 연재 및 애니메이션화가 된 셈이다
이 진격의거인은 몇십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내 청춘을 함께한 애니메이션이자
한편으로는 내 인생을 바꾼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진격의거인의 가장 큰 주제의식은 자유의지이다.
나는 진격의거인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진격의거인의 주민들은 파라디 섬이라는 거대한 성벽에 가로막힌 곳에서 안락하게 살아간다
밖에는 거인이라는 아주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사실에 한 소년이 반기를 든다
벽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 갇힌 가축과 같다고
지옥과도 같은 벽 밖으로 나가야겠다
그게 내가 사는 이유라고 말한다.
주인공인 에렌 예거의 대사이자, 진격의거인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진격의거인 방영하면서 나는 에렌 예거에 많은 이입을 했었다.
진격의거인 속의 가축과도 같은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대기업에 다니는 나와 같았다.
나는 그 어떤 도전과 모험이 허락되지 않은 채,
부모님과 사회의 요구대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가서,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아무런 보람도 의미도 없었고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부모를 잘만난 재벌을 위해서
하나의 뛰어난 톱니바퀴로 작용하는 일이었다.
그야말로 진격의거인 성벽 안에 사는 가축이였다.
하지만 대기업 혹은 사회에서 정해놓은 길을 가지 않자니 엄청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벽 밖은 그야말로 지옥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포기하고 내 스스로 개척하는 것은 지옥으로 떠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진격의거인 주인공인 에렌 예거 또한, 첫 전투에서 호기롭게 출전한다.
자신만은 다를 것이라고, 나만은 다를 것이라고.
그리도 굉장히 웅장하고 긴장되는 음악과 함께 첫 출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현실을 마주한다.
벽 밖의 거인들과 마주하자마자 압도적인 힘에 의해서 초토화가 되고 만다.
주인공이 속한 팀은 전투가 시작하자 마자 전멸을 하게 된다.
현실이다.
벽 안의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루할 수도 있고
내가 왜 존재하는가 궁금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벽 밖으로 나가면 지옥이 펼쳐진다.
벽 안에서야 막연하게 내가 벽 밖으로 나가면 다른 선배들보다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벽 밖으로 나오면 나온 지 10분 만에 현실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벽 밖은 현실 그 자체, 넘을 수 없는 벽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에렌 예거는 벽 밖으로 나간다.
수많은 동료와 수많은 목숨들이 벽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지만
진격의거인은 이것을 비참하거나 숭고하게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벽 밖으로 나가는 것은 원래 이렇게 잔인하고
현실은 원래 이렇게 냉정한거야 라고 말하듯이 덤덤하게 표현할 뿐이다.
오늘 진격의거인 완결편을 보았지만
진격의거인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초기의 자유의지라는 주제의식이 많이 퇴색되어 갔다.
뭔가를 많이 담으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초기의 진격의거인의 "자유의지"라는 근본 주제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면
주인공인 에렌 예거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인류의 80%까지 죽일 수 있는 학살까지도 자행할 수 있는 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관념을 날려버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내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나에 대한 관념, 모범적 이미지, 도덕적 이미지 이런 것을 모두 다 벗어던지고 사업을 하는 것처럼
에렌 예거 또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보편적인 도덕관까지 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보면 진격의거인의 주제한 바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진격의거인은 처음부터 끝가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만화였다.
도덕관, 사회에서 요구하는 무언가, 나에 대한 남들의 기대...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은
사실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표현하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을 믿고 따르고
보편적이고 통념적인 사회 관념에 대항했을 때
항상 나는 더 많은 이익을 보았고 더 많은 자유를 누렸다.
조던 피터슨은 이렇게 말한다.
영화 호빗의 주인공인 빌보는 안락한 샤이어에서 살아가는 주민이였지만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좀도둑이라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안락하고 누구보다 도덕적이여야 할 호빗 종족이 좀도둑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호빗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임무를 완수하고 모험을 완료하여 세상을 구한다.
해리포터 또한 마찬가지인데, 해리포터는 사실 호그와트의 규칙을 누구보다 많이 어긴 사람이다.
해리포터가 비밀의방에 들어가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면,
해리포터가 세상을 구할 수 있었을까?
https://youtu.be/45GMqAKFntY?si=Vx_B_KM9F3-cCabL
조던 피터슨은 말한다.
항상 선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원래 자신의 자유의지로 움직이고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추악하다고
그게 어른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피터팬에게 있어서 어른으로 상징되는 후크선장은 시간에 쫓기는 추한 모습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피터팬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기에 웬디도 얻을 수 없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마치 안정감과 도덕감으로 중무장하여 사회에서 요구한대로만 살아온 당신처럼 말이다.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추악하다.
영웅은 항상 괴물이여야만 한다.
자유의지가 극에 달한 사업가는 그 누구보다도 더 추악하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과정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진격의거인은 어설픈 도덕적 관념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만화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랬고, 끝까지 그랬다
오직 자유의지 이것 하나만 말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당신이 가진 도덕적 관념 또한 성벽에 갇힌 가축의 사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에렌 예거의 학살이 도덕적으로 무슨 의미를 가지는 지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요즘도 사업을 하면서 너무 힘이 들고
내가 자면서도 깨어있는 지 아닌 지 불분명한 상태가 되었다
몸이 너무 불안하고 긴장해서 잠을 4~6시간만 자도 바로 벌떡 일어서서
바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태어나도 사업을 하겠다
내가 사업을 설령 실패하더라도 나는 다시 이전의 안락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지옥에 살 지언정 도축을 기다리는 가축으로 살아가지는 않겠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가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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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물운? 연애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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