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은 '매파적' 해석

미국 중앙은행(Fed)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 결정은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지적되었다. 이로 인해 21일(현지시간) 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5%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22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자회견에서 Fed 의장인 제롬 파월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준비해 있다고 밝혔다.

Fed는 또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의 금리 수준을 연 5.6%로 예상했으며, 내년 말의 금리 전망치도 연 4.6%에서 연 5.1%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는 경기 여전히 뜨거운 미국 경제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기대를 밑돌며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미국 경제 실적과 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는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JP모간 체이스의 투자전략가들이 밝혔다. 이러한 시장 변동에 따라 뉴욕 증시뿐만 아니라 홍콩, 일본, 유럽 전역의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과 금리 상승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발행 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 또한, 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도 영향이 크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70.42로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4%, 1.82% 하락하였다. 홍콩 항셍지수,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스톡스 유럽 600지수도 모두 1% 이상 하락했다.